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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한 권 완독해야 하는 이유

민럽럽 2018. 12. 3. 19:41

영어책 한 권 완독해야 하는 이유


인공지능을 장착한 구글 번역과 네이버 파파고의 성능을 보면 굳이 영어 공부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단어와 단어, 무장과 문장 사이 규칙까지 학습해 번역해주니 단어와 구문 단위로 끊어짐이 없이 자연스럽다. 그렇다면 이제 영어공부는 

필요 없는 걸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미국, 프랑스 등 10여 개국에 소설이 번역 출간된 소설가 김영하ㅢ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가끔 해외에서 번역 된 제 책을 보게 될 때가 있어요. 마치 20년 전 여자친구가 제 아이라면서 처음 본 아이를 데리고 나타날 때의 

기분 같아요. 반갑기는 한데 제 아이인지 확실치는 않고, 보면 또 제 얼굴이 있거든요, 반갑지만 당혹스러운데 어쨋든 그 앞에 서 

있어야 해요. 이런 말이 있어요 ' 번역된 작품의 작가는 자기 작품 앞을 지키는 눈먼 문지기다' 지키려고 하지만 무엇을 지켜야 할지 

모르는 채 서 있는 문지기인 셈이죠 "


소설가가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이 번역한 글, 인공지능이 통역한 말 앞에서 앞으로 우리는 눈먼 문지기가 될 수 있다.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흘려보내야 할 지 모르는 문지기.


그래서 인공지능시대 영어공부는 오히려 더 어려워졌는지 모른다. 아웃소싱 할 수 없는 언어의 본질적 능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표현이 아니라 맥락과 뉘앙스, 그냥 전달이 아닌 의도와 교감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 능력은 생각의 능력이고 생각의 질까지 인공지능에 맡길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인공지능시대에는 영어를 하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의 격차가 아니라 영어를  제대로 하는 사람과 제대로 못하는 사람의 격차이다.

이제 영어공부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어쩌면 하루키의 고전적인 영어공부 방법이 인공지능시대에 정답일지 모른다.


하루기는 스탠퍼드대 객원교수로 영어로 강의도 했으며, 피츠제럴드, 커포티 등 미국 작가의 소설을 번역하기도 했다. 그는 중학교 때부더

폭식하듯 영어 소설을 읽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영어가 익숙해져 쉽게 읽혔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나는 무엇 때문에 영어를 배우려고 하는가'라는 목적의식이다.

하루키의 경우, 영어로 소설을 읽는다는 목적이 아주 뚜렷했다.


읽다 보니 익숙해지는 과정, 기계번역과 기계통역 앞에서 눈먼 문지기가 되지 않는 정답일지 모른다.

이런 익숙해짐이 보낼 것과 남길 것의 혜안을 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